단 하루뿐인 휴식일?…그것 말고 삼성 사령탑이 걱정하는 최대 불안요소는?
2일 수원 라마다프라자 호텔에서 열린 2026 KBO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 이날 미디어데이에는 KT 이강철 감독, 장성우, 소형준, 삼성 박진만 감독, 구자욱, 원태인이 참석했다. 행사장으로 입장하는 박진만 감독의 모습. 수원=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11.02/
2일 수원 라마다프라자 호텔에서 열린 2026 KBO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 이날 미디어데이에는 KT 이강철 감독, 장성우, 소형준, 삼성 박진만 감독, 구자욱, 원태인이 참석했다.한국시리즈 트로피와 함께 포즈를 취한 이강철, 박진만 감독과 선수들의 모습. 수원=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11.02/[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벼랑 끝 5차전 사투 끝에 KIA 타이거즈를 6대1로 꺾고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한국시리즈 티켓을 거머쥔 삼성 라이온즈. 단 하루의 휴식만 취하고곧장 첫 경기를 치뤄야하는 불리한 조건. 하지만 정규시즌 1위 KT 위즈를 꺾고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기 위한 의지는 어느 때보다 강하다.
그리고 이 의지를 이루기 위해 플레이오프 MVP 아리엘 후라도를 필두로 크리스 페덱, 최원태, 그리고 불펜 헌신을 마친 원태인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의 컨디션 회복'과, 구자욱 최형우 김영웅 등의 타선 폭발은 빠질 수 없는 필수 요소다.
하지만 박진만(50) 감독이 생각하는 숨은 승부의 관건은 또 있다. 바로 5차전 완승 직후 인터뷰에서 박 감독이 수차례 강조했던 '숨은 MVP 이승민의 활약 여부'와 르윈 디아즈를 필두로 한 '수비 실책 최소화'다. 화려한 스타들의 등 뒤에 가려진 이 두 가지 숨은 열쇠가 풀리지 않는다면, 3주간 힘을 비축한 KT의 견고한 벽을 넘기 어렵다는 냉정한 현실 직시다.
박 감독이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직후 주저 없이 꼽은 '숨은 영웅'은 좌완 불펜 이승민이었다. 박 감독은 "이승민이 이번 플레이오프 5경기에 전 경기 다 나왔다. 김도영, 카스트로, 나성범으로 이어지는 KIA의 강력한 상위 좌타 라인에 맞춰 준비시켰는데, 벤치가 원했던 자기 역할을 100% 해줬기 때문에 플레이오프를 넘어설 수 있었다"라며 "가을야구 한 경기는 정규시즌 몇 경기에 맞먹는 극심한 피로감이 있는데, 묵묵히 버텨준 승민이가 진짜 숨은 MVP"라고 극찬했다.
30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4차전 삼성과 KIA의 경기. 6회말 2사 만루 이승민이 김호령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환호하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10.30/
30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4차전 삼성과 KIA의 경기. 6회말 2사 만루 이승민이 김호령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강민호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10.30/수호신 김재윤이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이승민은 삼성 마운드의 가장 믿음직한 '좌완 방파제' 역할을 해냈다. 승부처마다 1이닝 혹은 그 이상을을 완벽히 지워내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이승민의 어깨에 걸린 비중은 절대적이다. 상대 KT 타선에는 '안타제조기' 최원준에 언제든 한방이 가능한 안현민, 전천후 거포 샘 힐리어드, 베테랑 김현수 허경민 등 거를 수 없는 타자들이 즐비하게 버티고 있다.
때문에 플레이오프 5경기를 연속해서 던진 이승민의 어깨 피로도를 단 하루의 이동일 동안 얼마나 빠르게 회복하느냐, 그리고 한국시리즈에서도 최원준, 류현인, 힐리어드 등 중심 좌타 라인을 상대로 '핀포인트 저격'을 성공시킬 수 있느냐가 삼성 불펜의 첫 번째 사활 포인트다.
또 박 감독이 걱정하는 부분이 바로 '수비 실책'에 관한 것이다. 그중에서도 외국인 1루수 르윈 디아즈의 흔들린 멘탈이다. 삼성은 올 시즌 정규시즌 SSG랜더스와 함께 가장 실책(85개)을 적게했던 팀이다. 게다가 디아즈는 지난 시즌 KBO 수비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자타가 공인하는 리그 최정상급 1루 수비수다. 올 시즌 정규시즌에서도 141경기를 소화하는 동안 범한 실책이 단 8개에 불과했다. 넓은 수비 범위와 안정적인 포구로 삼성 내야진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하지만 이번 가을야구에서는 거짓말 같은 난조가 이어졌다.
디아즈는 광주에서 열린 3차전과 4차전에서 연거푸 포구 실책을 범하더니, 운명의 5차전에서도 뼈아픈 포구 실책을 저지르며 플레이오프 3경기 연속 실책이라는 최악의 멍에를 썼다. 박 감독은 디아즈의 실책이 타격 침체로까지 연결됐다고 분석했다.
"디아즈는 본인의 수비에 대한 자부심이 엄청나게 큰 선수"라고 말한 박 감독은 "광주에서 실책이 나오고 대구 5차전에서도 또 실책이 나오다 보니 그런 심리적 부담감이 타격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수비 자신감이 흔들리면서 타격 밸런스까지 함께 무너졌다"라고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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